공기살인, 재조명이 되길 바라는 영화

1. 영화 <공기살인> 정보

<공기살인>은 2022년 4월 22일에 개봉했다. 이 영화는 소재원 장편 소설<균>을 바탕으로 제작되었다. 다른 나라에 비해 유독 대한민국에서만 발생했던 특이한 폐 질환의 원인을 밝히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된 영화이다. 가습기 살균제로 사망에 이른 사람의 수는 1994년부터 2011년까지 약 1000만명에 육박한다고 한다. 대한민국 역사상 최악의 인재라는 악평을 받았던 사건이 영화로 재조명된 것이다. 국가에서 발급한 인증마크를 달고 국민들이 믿고 사용했지만 결국 많은 인명피해를 입게 된 사건이며 대기업들이 힘을 가지고 재판을 좌지우지 하려는 모습들을 볼 수 있다. 주연으로 김상경, 이선빈, 윤경호, 서영희 배우가 출연하였다. 상황이나 등장인물들의 설정이 바뀌기는 했지만, 그래도 소설과 영화 공기살인의 기본 줄거리는 비슷하다고 한다. 배우들의 진중하고 디테일한 연기로 가습기 살균제 실태에 대한 경각심을 다시 한번 일으켜 줄 수 있는 영화가 될 수 있을지 기대가 되는 영화이다. 

2. 영화 내용

태훈에게는 아내와 아들이 있다. 아들이 수영을 하다가 호흡곤란으로 병원으로 실려 온다. 수술 결과 원인을 알 수 없는 폐 질환. 병원 생활로 인해 아들의 짐들을 챙기려고 집으로 온 아내 길주. 하지만 집에서 갑자기 쓰러지게 되고 다음 날 숨진 채 발견된다. 의사인 태훈은 아내의 사망 원인을 밝혀내기 위해 직접 부검을 한다. 아들과 같은 증상인 폐 질환. 태훈은 아내의 폐 상태를 보고 1년이 넘게 지속된 질환 같다고 하지만 처제인 영주는 5개월 전 길주가 건강검진을 받았던 것을 기억한다. 태훈은 처제의 이야기를 듣고 아내의 폐사진을 확인했고 아무 이상이 없었음을 알게 된다. 동료들과 연구하지만 어려움에 부딪히고, 최초로 이 증상을 발견한 교수를 찾아가게 된다. 이 교수 또한 역학조사를 해보려고 했지만 봄이 되면 시작되고, 그 이후로 자취를 감추는 현상 때문에 연구를 중단할 수밖에 없었다. 태훈은 직접 같은 증상을 겪은 피해자들을 한명씩 만나 공통점을 찾게 되고, 피해자의 모든 집에는 가습기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태훈은 집에서 직접 동물실험을 하게 되고, 쥐들이 모두 폐 질환으로 죽게 되는 것을 확인하게 된다. 영주가 문제제기를 했지만 여전히 해결되지 않는 사건. 대기업에서도 가습기 살균제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았음에도 불구하고 구매가 지속되도록 만들었다. 대기업인 오투에서 우식에게 일을 해결하도록 맡기게 된다. 우식은 돈을 써서 피해자들과 합의를 하게 되면서 영주는 더욱 어려움을 겪게 된다. 영주는 소송에 영향력이 있는 사람인 정경한에게 도움을 청하지만 거절하고 오투 편에서 이들을 변호한다. 그리고 실험 결과를 조작하여 피해자들이 재판에서 불리한 상황에 놓이게 만든다. 여기에서 태훈이 우식과 계획하여 연구 결과가 조작이라는 것을 밝히게 된다. 이 과정에서 태훈의 태세 전환인가 싶은 생각이 문득 들었지만 역시나 다른 계획이 있었다고 하는 생각이 드는 부분이었다. 

 

3. 영화 후기

처음에는 영화의 정보를 모른 채 보고, 다 본 후에 이 영화의 배경을 찾아보게 되었다. 실제 사건이라는 것에 탄식하게 되었던 것 같다. 폐 질환의 원인을 밝혀내는 과정, 피해자들을 다루는 시선이 감정적으로만 치우쳐져 있었다면 지루함이 있었을 텐데 그렇지 않아서 몰입도를 유지하며 볼 수 있었던 영화였다. 가습기 살균제의 위험성이 컸지만 아무런 제재 없이 마트에서 팔렸다. 그리고 문제가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기업에 대한 제재가 이루어지지 않았고, 정부 기관에서도 피해자에 대한 책임을 지지 않았다. 이에 따라 피해자들끼리 직접 연대하여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하는 과정 등이 매우 속이 쓰리고, 슬프고, 답답함이 가득했다. 결론적으로 이 영화는 재난이라 말해도 과언이 아닌 실화를 다뤄냈지만, 피해자들에 대한 이미지를 감정적으로 소비하지 않고, 이 사건을 재조명시킬 수 있는 힘이 있다고 생각한다. <공기살인>은 꼭 한 번쯤은 봤으면 하는 작품이다. 현재 넷플릭스에서 스트리밍 중이다.